책 소개
얼음 동동 시원한 여름 그림책 『호랭면』!
『알밤 소풍』(2017)의 다람쥐, 『여름 낚시』(2018)의 고양이, 『튤립호텔』(2022)의 멧밭쥐 등 작은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귀여운 캐릭터와 재치 넘치는 유머로 어린이 독자와 성인 독자 모두를 사로잡은 그림책 작가 김지안이 이번에는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냉면 먹던 시절의 아홉 살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새로운 모험을 펼쳐 보인다. 김지안 작가의 신작 『호랭면』(미디어창비 2023)은 우리나라 전통의 한옥과 한복, 아름다운 산수를 배경으로, 세 아이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 줄 전설의 얼음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담은 그림책이다.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를 단번에 날려 줄
구범폭포의 맛있는 비밀은?
너무 더워 냇가의 가재가 빨갛게 익었다던 어느 여름날, 동갑내기 친구 김 낭자, 이 도령, 박 도령은 신비한 얼음을 찾아 구범폭포로 향한다. 구불구불한 강을 건너고 뾰족뾰족한 산을 넘어 한참을 걷던 아이들은 위험에 빠진 고양이를 구하고, 고양이의 안내를 받아 전설의 구범폭포에 도착한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이 가득 담긴 냉면 폭포와 곧이어 발견한 신비의 얼음을 보며 맛있게 냉면을 즐기던 그때, 냉면의 주인인 집채만 한 호랑이가 등장하고, 세 아이들은 자신들이 후룩후룩 신나게 먹은 냉면이 바로 호랑이 냉면, 즉 ‘호랭면’이었음을 깨닫는다.
호랭면에 손을 댄 세 아이들에게 단단히 화가 난 호랑이가 모두 잡아먹겠다고 위협하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절벽에서 구해 준 고양이가 호랑이 앞을 막아서며 나타난다. 마을에서부터 세 아이들 주변을 내내 맴돌던 고양이는 사실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의 여덟 자식 중 막내였던 것! 호랑이의 오해를 풀고 신비한 호랭 얼음도 빌려 무사히 마을로 돌아온 세 아이들은 무더위를 잊을 만큼 시원한 냉면 잔치를 벌여 긴 더위에 지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맛있게 나눠 먹는다.
여름날의 열기를 식혀 줄 새로운 전설
전래동화를 듣듯 빠져드는 ‘新 호랑이 그림책’
그림책 작가 김지안은 이번 작품에서 시간을 과거로 돌리고 장소를 초가지붕과 기와 돌담이 있는 전통 공간으로 이동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옛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물인 호랑이와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복연선경(福緣善慶)의 교훈, 할머니 무릎에 누워 옛날이야기를 듣듯 전개되는 내레이션은 전통적인 전래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작가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세련된 컷 분할, 활기차고 동적인 전개로 현재의 어린이 독자들까지도 기꺼이 세 아이들의 시원한 모험에 동참하게 만든다. 여름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음식 ‘냉면’을 소재로 한, 여름 그림책 『호랭면』으로 뜨거운 여름날의 열기를 식혀줄 새로운 전설을 만나보자.
― 내용(줄거리)
더워도 너무 더워 모두가 지친 어느 여름날, 아홉 살 동갑내기 세 친구들은 우연히 발견한 서책에서 본 절대로 녹지 않는 얼음을 찾기 위해 구범폭포로 향한다. 산 넘고 물 건너 세 아이들이 먼 길에 지쳤을 무렵, 위험에 빠진 고양이를 구하려다 그만 동굴 깊숙한 곳에 떨어지고 만다. 정신을 차린 세 아이들 눈앞에 펼쳐진 것은 바로 시원하고 거대한 냉면 폭포! 정신없이 냉면을 먹던 아이들 뒤로 어디선가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데…. 아이들은 과연 무더운 여름 더위를 식혀 줄 신비한 얼음을 찾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저자 소개
_김지안 (글)
식물과 드라이브, 그리고 냉면을 좋아합니다. 여름날 냉면만 한 게 있을까요. 『알밤 소풍』을 시작으로 ‘사계절 소풍 시리즈’와 『세탁 소동』 『튤립 호텔』 『달리다 보면』 등을 쓰고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