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작가

항일혁명전사 김명시

안재성 작가 소개
출간일
2022-10-18
ISBN
9791191248869
페이지
348
가격
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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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조선 여성은 본래부터 다 용맹합니다”
광복 77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의 무장투쟁기
짧지만 뜨거웠던 그 생애를 복원하다

모스크바, 상하이, 하얼빈, 신의주…
항일과 혁명의 한가운데서 목숨을 걸다


노동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한국 근현대사 속 그늘에 가려진 인물들을 조명하는 데 힘써온 안재성의 장편소설 『항일혁명전사 김명시』가 2019년 출간 이후 3년 만에 미디어창비에서 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항일혁명전사 김명시』는 항일 무장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웠던 독립운동가 김명시의 생애를 소설로 재현해낸 작품으로, 조국 해방과 함께 빈부 격차 없이 모든 민중이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꿈꾼 인간의 치열한 삶을 생생하게 그린 역작이다.
김명시는 190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김인석은 김명시가 열세 살 되던 해에 마산 3․1만세운동에 앞장섰다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오 남매 중 삼 남매와 어머니까지 독립운동에 헌신한 운동가 집안이었다. 1925년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던 김명시는 러시아어뿐 아니라 일본어와 중국어에 능통했으며, 항일무장투쟁 진영에 합류한 후로는 스베츠로바, 김희원 등 열 개가 넘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전장을 누볐다.
소설은 김명시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혁명이 가져올 희망, 사랑, 슬픔 중 가장 먼저 다가온 희망에 취”한 그는 독립과 자유를 염원하며 하얼빈 일본 영사관 습격, 조선의용대의 태항산 전투 등에 앞장선다. 책 속에는 주인공 김명시 외에도 조봉암, 여운형, 김단야, 박헌영 등 혁명의 희망을 품고 조국의 앞날에 일생을 바친 실존 인물들의 삶이 녹아 있다. 소설가 안재성은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독립운동과 민족해방 운동에 뛰어든 이들의 이야기를 미화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정직하게 기록한다. 그런 한편, 가상 인물 권오채와 이상훈을 등장시켜 서사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격동의 시대를 능란하게 담아냈다.

‘조선의 잔 다르크’라 불리던 조선의용군 김명시 장군
2022년 8월 15일, 오래도록 기다려온 ‘건국훈장 애국장’ 서훈


“잔학한 침략군에 맞서 말을 타고 총을 쏘며 대륙을 달리고, 적진 한복판에서 치마 속에 권총을 숨기고 돌아다니며 한국 청년들을 조직하고, 혹독한 고문과 7년간의 감옥살이에서 풀려나자마자 얼어붙은 압록강을 넘어 최전선을 찾아다니던 그는 당대 최고의 항일전사 중 한 명으로, ‘백마 탄 여장군’이라는 전설의 주인공이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열린사회희망연대’에서는 김명시 장군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할 것을 신청했으나 두 차례에 걸쳐 인정받지 못하다 2022년 8월 15일 ‘건국훈장 애국장’이 서훈되었다. 이번 독립유공자 결정은 “열아홉 살 때부터 오늘까지 21년간의 나의 투쟁이란 나 혼자로선 눈물겨운 적도 있습니다마는 결국 돌아보면 아무 얻은 것 하나 없이 빈약하기 짝이 없는 기억뿐”(1945년 11월 21일 「독립신보」)이라던 그의 말에 대한 눈물 겨운 보상이자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 속 인물을 향한 열렬한 지지가 되어줄 것이다.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장군’ 호칭까지 받았으나, 의문의 죽음으로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명시, 그가 살았던 시대는 어둠의 시간이었지만 그렇기에 그의 삶은 더욱 빛난다.

역사의 비극 속에 잊혀진 여성 영웅의 이름을 되살리다

김명시는 해방 후 재건된 조선공산당과 남조선로동당의 지도자로 활동했다. 여성으로서는 최고 서열이었으나, 조선공산당이 불법화되면서 지하활동을 펼치다 만 3년 만인 1949년에 체포된다. 그해 가을 김명시가 경찰서 유치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독립운동과 민족해방 투쟁에 운명을 걸고 온갖 고초를 이겨낸 불굴의 여성 운동가가 제 손으로 생을 마감했으리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독립운동에 기꺼이 삶을 바친 이가 해방된 조국에서 이와 같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은 역사의 비극이라 할 수 있다. 『항일혁명전사 김명시』는 이념 갈등으로 매몰된 역사의 불행한 단면을 재조명하고, 자유 앞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살았던 독립운동가 김명시를 다룬 첫 소설로 우리 곁에 오래 머물 것이다. 혁명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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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_안재성 (글)
196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1992년 탄광노동운동으로 두 차례 감옥살이를 했으며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글을 써왔다. 장편소설로 『경성 트로이카』 『연안행』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등이 있으며, 『이관술 1902-1950』 『이현상 평전』 『박헌영 평전』을 비롯해 이일재, 윤한봉, 이수갑 등 다수의 평전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