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상 속 머쓱한 순간을 극복하는
왕소심 만화가의 위기 탈출 넘버원
난처한 상황에서도 한 줌 유머를 잃지 않는 일러스트레이터 니시와키 다다시가 『어떡하지? 이럴 때 펼쳐 보는 그림 사전』(미디어창비)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다. 누구나 한번쯤 일상에서 마주칠 법한 43가지 곤란한 상황이 다양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등장하는 그림 에세이다. 막상 조언을 구하기엔 사소한 고민들에 작가가 제시하는 엉뚱한 해결책이 유머러스하다. 외향인을 지향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심함'만의 매력을 지지하는 작가의 태도는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세상의 모든 내향인들에게 든든한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앗, 이럴 땐 어떡하지?
난감한 상황에 살포시 대처하는 잔근육 기르기
『어떡하지? 이럴 때 펼쳐 보는 그림 사전』은 궁금한 답을 얻기 위해 펼치는 사전처럼 언제 어디에서 닥칠지 모르는 위기 상황마다 입맛대로 골라 적용해볼 수 있는 A, B, C의 세 가지 해결법을 건넨다.
일례로 「빌린 물건을 망가뜨렸을 때」에선 ‘A. 사과한다 / B. 똑같은 물건을 산다 / C. 평생 동안 빌린다’를 해결책으로 제시해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이어지는 ‘정리’와 ‘원 포인트’를 통해 ‘사소한 일이라도 솔직하게 말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 성인으로서 아이가 그랬다고 뒤집어씌우는 일만큼은 하지 맙시다.’라며 현명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바쁜 일상에서도 유머를 발견하는 여유를 잃지 않으며 책임감 있는 조언을 잊지 않는 저자의 섬세함은 독자들에게 삶에 쉼표를 찍는 법을 알려주며 난감한 상황에서도 무력해지지 않는 잔근육을 기를 수 있게 돕는다.
곤란하고 답답한 기분을 한 방에 해결!
「이럴 땐 이런 아이템」과 「곤란한 일은 멋져」
곤란한 일이 있더라도 그 안에서 작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요? 살짝 생각을 바꿔서 기분을 전환하거나, 곤란한 일을 이야깃거리 삼아 누군가와 웃으며 대화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근사한 일이겠죠. _들어가며
난감한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이럴 땐 이런 아이템」을 감상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이유 없이 슬플 때’에는 노래하는 물고기 ‘춤추는 쏭어’가, ‘자전거를 도둑맞을까 봐 걱정될 때’는 도둑이 앉으면 튕겨버리는 자전거 도난 방지 트램펄린 ‘방방폴리스’가 있다. 가상의 사용자 리뷰와 별점은 상상 속 아이템들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실감을 독자들에게 전하며 곤란한 상황을 맞닥뜨려 답답해진 기분을 미소로 환기시킨다.
여기에 저자가 직접 겪은 상황들이 담긴 7편의 에세이 「곤란한 일은 멋져」에선 약점을 고백하는 솔직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해 상황만 보다가 “일 년 동안 ’영화‘를 보는 날보다 ’상황‘을 보는 날이 훨씬 많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거나(115면), 어린 시절 콘솔 게임기를 사지 못해 친구들을 부러워했지만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지금, 그림 그리기로 채웠던 그 시간을 돌아보며 ”게임 좀 못해도 상관없다“(197면)라고 담담하게 말하기도 한다. 독자들은 책 곳곳에 스며든 웃음과 함께 난감한 상황에서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는 저자의 태도를 따라 삶을 이완시키는 긍정을 맛볼 수 있다.
아날로그 감성으로 삶에 쉼표를 찍는 일러스트레이터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니시와키 다다시의 에세이
저자 니시와키 다다시는 LINE 스탬프를 비롯해 서적, 잡지, 의류 등 다양한 매체와 작업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의 다른 작품인 『간사이 말 그림 사전』(かんさい絵ことば辞典)이나 『새로운 표현 그림 사전』(あたらしいことわざ絵辞典)의 캐릭터들은 『어떡하지? 이럴 때 펼쳐 보는 그림 사전』을 비롯해 그의 여러 작업마다 등장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아직도 그림을 그릴 때 컴퓨터보다는 부드러운 터치가 구현 가능한 6B 연필을 선호한다는 니시와키 다다시.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그의 작업처럼 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천천히 스며들어 유머의 힘을 오래 곱씹게 하는 이야기가 되리라 기대해본다.
저자 소개
_니시와키 다다시(Tadashi Nishiwaki) (글)
일러스트레이터. 1976년 효고현에서 태어나 현재는 오사카에 살고 있다. 잡지와 서적의 일러스트를 그리며, 주로 간사이 지역의 방언을 소재로 한 유머러스한 그림 사전들을 펴냈다. 한국에는 『어떡하지? 이럴 때 펼쳐 보는 그림 사전』으로 처음 소개된다.
저자 소개
_황국영 (옮김)
서울예술대학에서 광고를 전공했고, 일본 와세다대학원에서 표상 미디어론을 공부했다. 기획자 및 문화 마케터로 활동하다 책과 이야기에 관련된 일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TV, 퀴즈가 되다』(クイズ化するテレビ)를 출간했고, 아이디어 북 『MY BIG DATA』를 기획했다.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 「오! 반지하 여신들이여」의 각본을 썼으며 『그렇게 어른이 된다』 『이대로 괜찮습니다』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외국어 공부의 감각』 『오랫동안 내가 싫었습니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