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비밀이 너무너무 많아진 언니를 남몰래 살펴보는 깜찍한 동생의 관찰기!
“난 잠깐 아리송했어. 하지만 이젠 알아.
누군가 언니를, 언니 꼭 닮은 사람하고 바꿔 놓은 거야. 틀림없어!”
책의 첫 장을 펼치면 귀여운 여자아이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아이의 말이 심상치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언니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어떤 까닭으로 언니가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여기는 걸까요? 언니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이는 연이어 말합니다.
“저 새로운 언니는 예쁜 것에도 관심이 없고, 모든 걸 숨기기 시작했어.
게다가 늘 문을 쾅 닫는 고약한 버릇까지 생겼지 뭐야.”
이쯤이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눈치챌 수 있을 것입니다. 자매 사이 터울이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 언니에게 ‘사춘기’가 찾아왔다는 것을 말이죠. 아이는 끊임없이 언니를 관찰합니다. 언니의 친구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엄마와 언니가 나누는 대화를 엿듣기도 하지요. 그도 그럴 것이, 아이 눈에는 언니가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 보이기 때문입니다. 낯설어져 버린 언니의 모습에 아이는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아이는 예전과 같이 ‘새로운 언니’와 가깝게 지낼 수 있을까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훌쩍 자라난 자매와 그들의 우애
눈에 띄게 달라져 버린 언니의 모습에 당황하는 동생. 요즈음 아이들도, 함께 책을 읽는 부모님들 또한 겪어 보았을 법한 일입니다. 비단 언니뿐 아니지요. 더구나 동생 처지에 있는 아이들은 자신과 늘 함께 놀아 주던 언니, 형, 누나, 오빠가 어느 순간 멀어져 버린 듯한 느낌을 갖습니다. “싫어, 몰라.” 훌쩍 자라 버린 손위 형제들은 특히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동생들은 서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궁금증을 일으키지요. ‘언니(오빠)는 어째서 저렇게 바뀌어 버린 거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 책은 그러한 동생의 시점에서,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변해 버린 언니를 관찰하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하지만 변한 사람은 언니만이 아니었습니다. 성장한 것도 언니만이 아니었지요. 귀여운 동생 또한 자기 자신도 모르는 새에 훌쩍 자라 있었습니다. 언니가 남모를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 무언가 변했다는 것, 언니에게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언니를 관찰하는 시기부터 동생은 이미 성장해 있었습니다. 동생이 어린아이 그대로였다면 언니가 바뀌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한 채 마냥 어리광만 피웠겠지요.
그런 언니가 동생에게 먼저 다가갑니다. 예전에 그러했듯 동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그러다 언니는 동생 또한 훌쩍 자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언니와 동생, 자매는 나란히 자라났습니다. 모든 형제, 자매, 남매들이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형제가 성장했더라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두 사람은 여전히 가장 친한 친구로, 삶에 없어선 안 될 동반자로 성장해 갈 테니까요. 책을 읽는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니가 변했다고 해서, 동생이 변했다고 해서 다소 당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의 순리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삶의 이치이지요. 단지 자매뿐 아니라 형제들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을 지닌 책,『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를 만나 보세요.
저자 소개
_시모나 치라올로(Simona Ciraolo) (글)
시모나 치리오로는 이탈리아 샤르데냐 섬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 있는 국립영화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습니다. 그 뒤에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 예술대학에서 어린이 그림책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런던에 살며 그림책,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바스티안 워커 상을 받았고, <날 안아 줘><도대체 언니에게 무슨 일이 있어난 거지?>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등의 그림책이 있습니다.
저자 소개
_엄혜숙 (옮김)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그림책 작가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케이크』 『비밀이야, 비밀!』 『통통아, 빨리 와!』 『세탁소 아저씨의 꿈』 『야호, 우리가 해냈어!』 등을 썼고, 『큰고니의 하늘』 『섬수리부엉이의 호수』 『문을 통통』 『비에도 지지 않고』 『숲속 피아노』 『내 고양이는 말이야』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